쿠바 여행 : 산티아고 근교 해변, 전망 좋은 모네다 아이스크림집.
산티아고에서 현지인 친구가 생겼다. 산티아고엔 쁠라야(비치)는 없고 말레꼰만 있냐고 물으니 버스타고 1시간 정도 가면 예쁜 비치가 있다고 했다. 관광객은 찾아갈 수 없는 코스니 마침 쉬는날이라며 함께 가자고 했다.
1모네다 내고 버스를 한번 갈아타고 해변에 도착했다.
Playa de siboney. 아주 작은 해변이고 작은 Bar 하나와 허름해보이는 호텔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비치. 관광객은 거의 없고 현지인들만 너도나도 큰 스피커 하나씩 들고 휴양하고 있었다.
쿠바 친구 Pedro가 준 마가렛 애트우드 시집. 한면은 영어, 한면은 스페인어로 번역해 놓은 책이다. 이거 보며 스페인어 공부하라는데 카리브해를 눈앞에 두니 도저히 책에 집중할 수가 없어서 다시 책을 덮었다. 더워서 가만히 앉아 있기만해도 땀이 나서 가끔 불어오는 바람에 감사할 정도였다.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잡으니 시간이 지나나 그늘 방향도 바뀌어서 엉덩이만 옮겨 다녔다. ㅎㅎ 아침에 사온 시원한 물은 어느새 미지근해졌다.
6시쯤 다시 산티아고 시내로 돌아왔다.
마지막 버스를 탔는지 현지인들 엉덩이 사이에 낑겨서 왔다. 버스만 탔는데도 1키로는 빠진 기분.
시내로 돌아오니 Pedro가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며 데려간 곳. 오피스텔처럼 생긴 건물에 테이블과 의자 몇개가 전부인 아이스크림집ㅋㅋㅋ
나름 고층이라 뷰가 좋다. 산티아고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쿠바가 큰 나라는 아닌데 도시마다 건물이나 마을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3쿱에 7.5모네다. (200원 정도다)
아직 뭔가 기술이 부족한건 유난히 빨리 녹는 쿠바 아이스크림. 그래도 많이 달지 않아서 내 입맛에 딱이다.
건물 엘레베이터.
두개중 하나는 고장났다. 작은 엘레베이턴데 안에 안내원도 있다ㅋㅋㅋ 엘레베이터는 아주아주 천천히 내려간다.
맵스미에 Heladería Turquino라고 검색하면 나온다.
Pedro와 헤어지고 각자 저녁먹고 다시 만나기로 했다.
가고 싶었던 레스토랑이 꽉 차서 그 레스토랑 직원이 추천해준 다른 식당으로 갔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고 가격도 저렴했는데 나중에 계산할때 계산서 가지고 장난질해서 한바탕 했다.
관광 수입으로 먹고 사는 나라라 치안 좋기로 유명한 쿠바지만, 이렇게 어딜가든 여행자들의 주머니만 호시탐탐 노리는 사람들이 있다.
El baturro 라는 레스토랑인데 누구라도 혹시 검색해본다면 피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올림.
사실 저녁에 클럽이나 살사바에 가보려고 했었지만 레스토랑 때문에 기분이 상할대로 상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오늘 하루 시간내서 같이 관광해준 Pedro에게 고마워서 다이끼리 한잔씩 마시고 헤어졌다. 바에서 들었던 쿠바 레게똥 음악이 좋아서 몇개 적어두었는데, 멜론엔 안나오나보다.ㅋㅋ
여행하면서 현지 친구들을 사귀면 일반 관광코스에서 벗어난 좀 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찝쩍대고 변태같은 쿠바노들이 많긴 한데 Pedro는 참 성실하고 좋은 친구라 다행이다.
말 많고 탈 많은 하루도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