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_쿠바_2019

쿠바 아바나 여행: 음악에 취하고, 낭만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

Honey_Hyuny 2019. 8. 15. 13:21

호아끼나의 조식 + 쥬스와 커피도 있다. (숙박비 10쿡에 조식 포함)
내가 갈때쯤 불친절하다 배드버그가 있다 뭐다 말이 많았던 호아끼나지만 여행이 길어지다보니 선호하는 숙소의 기준이 많이 낮아졌다. 예전 같았으면 다른 숙소를 찾았겠지만 나름 만족했다. ㅎㅎ
처음 남미 여행할때까지만 해도 무조건 부팅닷컴 별점 8.5 이상의 숙소들만 찾아 다니고 변기 뚜껑없는 화장실은 쓰지도 못했는데.. 점점 숙소에 대한 마음이 너그러워져서 추운곳에선 뜨신물만 잘나온다면, 더운곳에선 에어컨만 있다면 됐지뭐 하는 수준까지 내려왔다.

쿠바에서 사용하는 화폐는 외국인용인 cuc와 내국인용인 cup가 있다. (1cuc=24cup)
보통 cuc만으로 여행이 가능하지만 cup가 있다면 현지인들 먹는 길거리 음식도좀 먹어볼 수 있고 현지인들 타는 버스도 탈 수 있다.
같은 아이스크림도 어디는 2cuc이고 어디는 2cup이다.결국 50배나 차이가 나는셈...모르고 당하는 여행자들이 많다.

Cup로 바꾸고 환전소 옆 현지인들이 줄서있는곳에 레모네이드를 팔길애 한잔 주문했다. 가격인 1cup. 약 30원짜리 레몬에이드라니. ㅎㅎ 맛은 없지만 저렴하니까 시원하게 원샷하고 생수좀 사서 쟁여두었다.

+
쿠바 다른도시에서는 괜찮지만 유독 아바나 (특히 까삐똘리오 근처)에선 물 사는 것도 일이다.
물론 바가지 쓰고는 좀 더 사기 수월하다.
하루에 정해진 양만 팔고는 물이 없다고하는 상점들이 많다. 밤늦게 물 찾으러 돌아다니다 포기하고 호아끼나에서 정수해주는 물을 그냥 마신적도 있다. 내성이 생겼는지 배탈이 안나서 다행이다. 1.5리터 기준 1~1.5쿡정도

6월의 쿠바는 조금만 걸어도 땀이 줄줄날 정도로 덥다. 마침 호텔 잉글라테라에 잠시 와이파이를 쓰러 갔다가 공연을 하길래 테이블에 앉아 맥주 한잔씩 주문했다. 사실 낮공연은 잉글라테라보다 바로 옆 호텔 야외가 듣기 좋다. 그래도 잉글라호텔은 와이파이가 있으니까!!!​


1층 야외바도 루프탑바와 음료 가격은 같다. 맥주는 보통 2.5쿡, 칵테일은 3쿡 정도..낮에도 밤에도 관광객들과 그들의 환심을 사려는 현지인들이 많은 호텔 잉글라테라.

낮맥 한잔에 쿠바 재즈를 들으니 내가 쿠바에 도착한게 새삼 실감이 났다.



숙소에 돌아가서 좀 쉬고 석양을 보기 위해 샤넬 패션쇼가 열렸던 아바나의 프라도거리를 따라 아바나 말레꼰쪽으로 걸었다.
주변으로 고급 호텔도 생기고 여전히 공사중인
건물들도 많았다. 내년, 내후년의 쿠바는 또 얼마나 달라질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핑크빛을 머금은 구름이 너무 예쁜 말레꼰의 하늘.
관광객도 많고 호객꾼도 많고 현지인들도 많은 곳이다.
트래블러에서 조금 허접한 길거리 공연에 팁을 뜯기다시피 한 곳이기도 하다ㅋㅋㅋ
쿠바 여행하면서 사기 아닌 사기 일명 눈탱이를 맞는 여행자들이 많은데 다들 트래블러보며 위안을 삼는다나 뭐라나 여튼 쿠바는 그런 나라다.
정신 똑디 챙겨도 한번씩 당하는 나라 ㅋㅋㅋ


구름이 많아 완벽한 선셋은 못봤자만 말레꼰에서만 느낄수 있는 낭만에 취해 한참을 머물렀다.

누군가 쿠바가 왜 그렇게 좋냐며 , 어디가 좋았냐며 물었을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아바나의 말레꼰일 정도로 아무 생각없이 지는 해를 보며 앉아만 있어도 좋은곳이다.

+혼자 여행의 단점중 하나는 내 사진을 찍기 힘든것이다. 이날은 호아끼나에 묵던 분들과 함께 말레꼰에 간 덕분에 각자 사진 한장씩 건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