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여행 : 바라코아에서 산티아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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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코아 숙소 옆에서 6모네다짜리 길거리 피자를 사먹었다. 비싼 환율을 감안해도 200원도 안하는 피자다. 맛은 딱 값어치를 했다.. 술 맛이 나는 젖어 있는 피자. ㅋㅋㅋ그래도 배가 고파서 반 이상은 먹은 것 같다. 쿠바 여행에선 모네다를 쓰면 여행 경비가 확 줄어 든다. 아주 간혹 맛있는 아이스크림이나 음식을 맛볼수도 있긴 하지만 큰 기대는 안하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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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로 가는 버스표 사러 가는길~~
예약은 따로 하지 않고 아침 일찍가서 1시쯤 출발하는 버스표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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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코아 터미널은 아바나보다 훨씬 열악한지 직접 손으로쓴 버스표를 준다. 어쨋든 버스표니 잘 보관해뒀다가 버스에 탈때 제출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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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첫 수도였어서 첫 번째 도시(Ciudad Primada)라고도 불리는 바라코아지만 지금은 그 명성이 무색하게 작고 한적한 도시다.​

제일 뜨거운 시간이라 길거리에 사람도 없다.
나무 그늘이 있는 벤치를 찾아 와이파이를 잠시 썼다. 산티아고로 가는 버스를 무작정 예약하긴 했는데 여행정보고 없고 숙소 예약도 안했다. 비수기라 널린게 숙소이지만 호객꾼들 붙는게 싫어서 숙소 예약을 해야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가서 구하는걸로 생각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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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시간에 맞춰서 터미널로 갔다.
버스 출발 전 갑자기 버스 고장이란다. 다같이 탔다가 다같이 내렸다. 언제 출발하냐고하니 자기들도 모른단다.
터미널안은 에어컨도 없고 와이파이도 안되고 또 덥긴 무지 더웠는데 버스 출발 시간을 모르니 멀리 갈 수가 없었다. 그나마 터미널이 말레꼰 앞이라 바다 구경 한번 더 하고 다시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는 기다려도 언제 도착한다는 말이 없고... 직원들은 나몰라라한다. 그래 여긴 쿠바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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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버스는 6시간이나 지연돼서 출발했다. 물론 사전 안내도 없이 갑자기 6시 되니 버스에 타란다. 옆에 있던 쿠바노들은 쿠바는 항상 이런식이야 라며 자기네는 익숙하단다. ​

밤늦게 도착한 산티아고. 바라코아에서 만난 친구가 산티아고는 소매치기도 많고 사기꾼도 많으니 조심하라며 당부했어서 어두운 도시가 살짝 무섭게 느껴졌다.
다행히 버스에서 만난 몬덴이라는
이름을 가진 일본 할아버지가 자기 숙소에서 픽업을 오기로 했다며 근처까지 같이 가준다고 했다. 지금 일본과의 사이가 좋지 않지만 몬덴 할아버지는 참 좋은 사람이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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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타고 가니 몬덴 할아버지 숙소 위치가 좋아서 까사 주인에게 남는방이 있냐고하니 방 하나가 남았단다. 15쿡에 조식 불포함이래서 12쿡까지 흥정했다. (조식은 3쿡)
사실 조식은 안 먹어도 되는데 까사 주인들이 까사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대부분 국가에 세금으로 내야해서 조식으로 돈을 벌기때문에 암묵적으로 먹게 되는 것 같다. 그나마 아바나나 산티아고는 덜 하지만 다른 도시는 석식까지 권유하는 숙소도 많은 것 같다.

숙소에 짐을 풀고 몬덴 할아버지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밥먹으며 이것저것 얘기하는데 할아버지의 부인께서는 유럽 여행중이시란다. 서로 선호하는 여행지가 달라서 각자 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70살이 넘었는데 혼자 쿠바여행을 한다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밥을 먹고 각자 계산하려는데 연장자가 밥을 사주는게 아시아의 문화 아니냐며 내 돈을 극구 사양했다. 나중에 내가 나이가 많이 들어서 여행을 하다가 나보다 어린 친구를 만나면 그때 밥을 사주는 것으로 대신하면 된다고 했다.


여행하면서 참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몬덴할아버도 그 중 한명이다. 배울것도 많고 인생을 멋있게 사는 할아버지다. 지금보니 같이 찍은 사진이 한장도 없어서 조금 아쉽다.